아주 무더운 시기에는 키후네(貴船)에 들르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키후네(貴船)는「교토의 안방」이라고도 불리울 정도로,
교토시내보다 상당히 시원한 느낌이 드는 곳이에요.
강바닥(川床)의 근방에 오랫동안 있으면 시원함을 넘어서서
때로는 쌀쌀함을 느낄 때도 있어요.
키후네(貴船)에 가는 날에는, 반드시 키후네신사(貴船神社)로 참배하러 가곤해요.
오늘날에는 소원이 잘 이루어진다는 신사로 소문이 나서 유명해졌지만,
이 곳은 옛날부터 「인연」을 맺어준다는 신앙과,
「물」의 신을 모시는 곳으로 유명했었어요.
「먼 옛날, 헤이안시대(平安時代)의 가인(歌人) '이즈미 시키부(和泉式部)'가
사이가 소원해진 남편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이 곳에서 기도를 했는데 이루어졌대」라는
이야기를 언니로부터 들은 적이 있었어요.
인연을 맺는 것과는 반대로, '축시(丑の刻)의 참배' 라는 전설도 함께 들어서,
「에에?! 그렇게 무서운 일이 될 수도 있다면,
차라리 좋아하는 사람 만드는 걸 포기하는 게 낫겠어」하고 동료들이 저를 보고
크게 웃었던 일이 생각나요.
키후네(貴船)에는 연회(宴会)의 스케줄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닌,
식사를 마치고 함께 데리고 가 주신 일이 많았던 탓인지
언제나 그 곳에서는 여유있는 기분으로 지내곤 했었어요.
동경에서 오신 손님께서 특별히 좋아하셨던 장소라는 이미지도 함께 기억에 남아요.
요즘에는 젊은 아가씨들이「미즈우라 미쿠지(水占みくじ)」라고 부르는
인기있는 부적을 얻기 위해, 이 곳에 많이 참배하러 오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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