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가 되고난 후 반년 정도 지나니 겨우 연회석 참가, 예능연습, 아침인사 배회가 익숙해질 무렵, 어느 찻집주인인 신규 손님이 후원자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선배언니의 후원자가 된 적도, 다른 연회장에서도 뵌 적도 없는 분인 손님이 처음으로 연회에 참석하여 만난 저와 다른 한명의 마이코 그리고 샤미센*일본 악기을 연주하는 언니까지 늘 세명을 지명하여 불러주셨습니다.
그 분은 도쿄사람으로 항상 비행기로 오시곤 했습니다.
늘 함께 오시는 여자분이 계셨는데요. 그 여자분은 청순하고 조용한 이미지의 그런 분이셨습니다.
저는 당시 애였지만 추측하건데 아마 부부는 아니였을 거라 생각되요.
어느날, 샤미센을 연주하는 언니가 헐레벌떡 찻집으로 박차고 들어와, 미용실에서 본 주간잡지를 보던 중에 그 고객님과 여자가 체포되었다는 기사에 얼굴이 파래졌다고 합니다.
내용은 즉슨, 여자는 은행원으로 은행의 돈을 2억1천만엔(아마도..) 횡령해, 남자에게 바쳤다라는 내용이였습니다.
그 내용을 듣고 저와 다른 한명의 마이코는 「어떡해 어떡해!!」라며 당황했답니다.
2개월 전에 내점해주셨을 때, 여자가 하트모양의 멋진 팬던트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걸 보고「너무 아름다워요」라고 말하자,
그 다음번에 왔었을 땐 저와 또다른 한명의 마이코에게 똑같은 물건을 들고 와주셨었습니다.
「이것도 횡령한 돈으로 샀었을까?~」「경찰이 오면 어떡하지?」
「이거 받으면 우리들도 횡령 사기죄로 잡혀갈라나」저와 다른 마이코는 둘이 벌벌 떨며 울뻔했답니다.
샤미센 언니과 찻집 여주인은 경찰한테 여러가지 질문을 받았다고해요.
그당시 경찰은 찻집 여주인한테「연예인М과 용의자A관계는? 연인관계인거 같았나요?」라고 묻자, 여주인은「에이 말도안돼요. M은 70살넘었는걸요?」라고 답했다고 하는 걸 마이코 집의 담당 엄마한테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잡혀갈까봐 정말 무서웠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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